신앙개혁(강의용)

01. 우리가 할 일과 하나님께서 하실 일

손마가 2023. 10. 17. 13:40

 

  기독교는 기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한때 이런 말이 유행했습니다.

  “우리가 일하면 우리가 일할 뿐이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When we work, we work. But when we pray, God works).”

  그러나 이것은 온전한 설명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6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7그런즉 심는 이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 9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고전 3:6-7,9] (=삼상 14:6)

  이 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일이 있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따로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교훈의 말씀은 성경 곳곳에 있습니다.

  먼저, 아브라함을 통해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당시와 같이 살인과 약탈이 흔하던 시절에 낯선 땅으로 이주한다는 것은 목숨을 건 위험한 결정이었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이나 이삭도 낯선 땅에 가서는 그곳 사람들을 두려워해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한 것(창 12:11-20; 26:6-11)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가 이 명령에 순종할 때에는 아주 큰 믿음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큰 믿음이 필요한 순종을 요구하실 때에는 그에 따른 축복도 함께 약속하십니다.

  “2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2:2-3]

  이에 아브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히 11:8)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4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 5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 12:4-5]

  위 구절들을 보면 아브람이 할 일과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명확히 구별되어 보입니다. 아브람이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그가 순종했을 때 언약을 이루어주시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들이 이런 순종으로 인해 세상에서 어려움을 당할까봐 두려워하지만, 하나님께서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31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

  이 말씀을 요즘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한다면 생계와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에 하나님을 후순위로 두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애쓰고(행 1:8; 마 13:31-33), 하나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다 해결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도 이러한 온전한 순종을 요구하셨습니다.

  “1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2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1-2]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은 참으로 순종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했습니다.

  “3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 / 9…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10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창 22:3,9-10]

  이처럼 우리가 할 일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하고 온전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모두 이루어주십니다.

  “16…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17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18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창 22:16-18]

  여호수아 6장 여리고 성 정복에서도 이러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리고 성은 40년 동안 광야를 떠돌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침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제일 처음 마주한 성입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앞으로도 수많은 적들과 싸워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할 일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순종에 대한 보상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그들과 언약하신 것을 이루어 주시는 것이라는 걸 친히 가르쳐주셨습니다.

  실지로 여리고 성 정복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일은 하나님께서 명하신대로 순종하는 일뿐이었는데, 그것은 엿새 동안은 성을 하루에 한 바퀴씩 돌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며 성을 일곱 바퀴를 도는데 마지막 일곱 바퀴째에는 제사장들이 나팔을 길게 불고 그때 백성들이 성을 향해 크게 외치는 일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말씀대로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성의 성벽을 와르르 무너뜨리셨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러한 순종을 한마디로 믿음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 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히 11:8]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그는 약속들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드렸느니라”[히 11:17]

 

  “믿음으로 칠 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너졌으며”[히 11:30]

  이런 예는 요셉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소년시절 요셉은 하나님과의 관계는 좋았지만 형제들과는 관계는 좋지 못했습니다(창 37:2-4).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소년 요셉에게 형제 중에 가장 존귀한 자가 되는 꿈을 두 번이나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이러한 꿈을 보여주셨지만 존귀한 자는 거저 되는 게 아닙니다. 그가 존귀한 자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일입니다.

  “7그 후에 그의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눈짓하다가 동침하기를 청하니 8요셉이 거절하며 자기 주인의 아내에게 이르되 … 9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10여인이 날마다 요셉에게 청하였으나 요셉이 듣지 아니하여 동침하지 아니할 뿐더러 함께 있지도 아니하니라 11그러할 때에 요셉이 그의 일을 하러 그 집에 들어갔더니 그 집 사람들은 하나도 거기에 없었더라 12그 여인이 그의 옷을 잡고 이르되 나와 동침하자 그러나 요셉이 자기의 옷을 그 여인의 손에 버려두고 밖으로 나가매”[창 39:7-12]

  한낱 노예에 불과한 요셉이 주인 아내의 요구를 거절한다는 것은 큰 해(害)를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의 안위보다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꿈을 해몽하는 능력과 애굽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주셨고, 그로 인해 애굽의 총리가 되어 하나님의 일에 크게 쓰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기까지 그가 한 일은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것뿐이었습니다. 그 외의 일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5당신들이 나를 이 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67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8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창 45:5-8]

  “20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 50:20-21] (※롬 8:28)

  다윗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시기로 그에게 목숨을 위협받으며 오랜 도피 생활을 합니다. 그러던 중 다윗에게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두 번씩이나 찾아옵니다(삼상 24장, 26장). 그런데 그것은 하나님의 시험이었습니다(삼상 24:10a; 26:12b). 만약 이때 다윗이 사울을 죽이고 자기 힘으로 왕이 되었더라면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그를 위해 일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일이라 하며(삼상 24:6; 26:11) 사울을 두 번씩이나 살려줍니다. 왜냐하면 그는 사울을 치는 것은 자신이 할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실 일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0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혹은 죽을 날이 이르거나 또는 전장에 나가서 망하리라 11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치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시나니 너는 그의 머리 곁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삼상 26:10-11]

  그 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한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고, 또 예수 그리스도도 그의 혈통에서 나게 하셔서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도록 하셨습니다(삼하 7:16; 대상 17:14). 즉, 다윗은 하나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일을 행함으로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를 이룬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마 6:33)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이들이 하나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아들을 죽이라는 명령에는 절대 순종할 수 없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죄를 지을 수도 있고, 자신을 죽이려고 한 이는 결코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것조차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그 뜻에 순종했고 원수를 용서했습니다. 이러한 것을 요즘 그리스도인들에게 찾아 볼 수 있을까요?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일하면 우리가 일할 뿐이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When we work, we work. But when we obey God, God works).”